안전사고(安全事故). 사전에는 공장이나 공사장 등에서 안전 교육의 미비, 또는 부주의 따위로 일어나는 사고라 되어있다. 캠핑장은 다중, 대중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곳이다. 캠핑장을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이 안전사고에 관한 교육이 조금이라도 되어 있을까?
어제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캠핑 전시회가 열렸다. 전시회에서 필자 가장 관심 있게 보았던 곳이 한국관광공사의 부스에서 진행하는 캠핑에 관한 안전교육 내용으로, 탐방기사까지 올린 터였다.
하지만 어제 필자가 운영하는 캠핑장에서 바로 안전사고인 화재가 발생되어 혼쭐이 나고, 그 여파로 어제와 오늘까지 캠핑장에서 사고 예방책이 무엇이 더 필요한가를 생각하며 밤을 꼬박 지새우며 답을 찾고자 노력하며 이 글을 쓰고 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캠핑장에서 얼마전 벌어졌던 일이다. 캠핑장에서는 대부분 오후 5시면 모두 자리를 잡고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은 나에게는 가장 한가한 시간으로 혼자만의 여유를 갖고 방으로 들어가 밀린 일을 체크하고 좋아하는 커피를 마시곤 한다. 멀리서 “불이야 불이 났어요!” 라는 말과 동시에 옷을 추려 입고 뛰어나가 보니 글램핑 텐트하나에 불길과 연기가 자욱하다. 연기 가득한 텐트에 뛰어 들어가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돌아서 불을 향해 옆에 비치되어 있는 소화기로 불을 소화하면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먼저 현장에 온 점장이 주변 텐트의 소화기를 가져와 큰불을 잡고 있었던 터에 다행하게도 화마는 그 기세를 멈추고 연기만 뿜어내고 있었다. 감지기는 요란하게 소리 내며 울고 있고 가져온 음식들과 짐에 잿가루가 뽀얗게 앉아 어수선하게 널 부러져 있다. 정말 다행이도 다친 사람은 없었다.
불과 1~2분이다. 그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 나에게는 아직도 큰 충격으로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만약에 불길이 거세지면 방염 텐트도 아무 소용이 없어지며 옮겨 붙어서 타 오른다면.. 생각도하기 싫은 일들이 내 머릿속에서 아직도 지워지지 않는다. 그 상황에서는 누구의 잘잘 못을 따지지도 않았다. 단지 이정도로 끝을 본 것에 감사했으며 고마워했다. 이제는 점검을 해야 한다. 어디서 무엇이 잘못되었으며 사전에 방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아 수정 보완해야 한다.
매경 캠핑사업 성공전략과정에서 캠핑장 안전관리 수업을 받는 수강생들
첫째는 규칙이다. 정해 놓은 규칙을 어긴 것으로, 바비큐를 할 수 있는 숯은 별도의 장소에서 안전장비를 보유하고 숯을 붙여서 제공하해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고 고객이 직접 토치를 사용하다가 불통이 마른 잔디에 떨어져 불이 데크로 번진사고이다. 대처는 잘했다고 생각한다. 소화기 3개를 사용하여 잚은 시간에 불을 잡았으니 그 것은 만족한다.
고객과 비용 문제로 실랑이하기 싫어 방치한 직원을 문책하여야 하나 이제는 “ 칙을 깨지 마세요“ 라고 말하면서 잘하셨다고 칭찬을 해주었다. 그럼 잔디는 어찌 할까? 주변의 잔디를 흙으로 다 덮어 버릴까? 이 또한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구는 꼴이 된다. 숯 사용을 못하면 캠핑 오지 말라고 하는 꼴인데 이것도 답은 아니다.
필자가 2012년 카라반 캠핑장을 운영하던 시기에 자살동호회 사람들이 우리 캠핑장에 와서 불상사가 일어 날까봐 밖에서 모두 잠 잘 때까지 밤을 지새워 지키던 그때가 생각난다. 필자의 이름을 검색하면 캠핑장 안전에 관한 기고 글과 강의를 많이 하던 그런 사람이 운영하는 곳에서 안전사고는 말이 안 된다.
하지만 어제 일을 생각하면 앞이 깜깜해진다.
안전장비는 텐트마다 준비되어 사전 조치에는 충분하지만 이보다 더 안전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없을까 오늘 밤도 꼬박 지새우며 답을 찾으려 할 것이다. 캠핑을 즐기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안전 교육과 장비 사용교육을 한다면 캠핑 시장이 온전할까? 이제는 우리 모두 공감대를 형성해야한다. 옛 속담처럼 불구경하는 것이 아니고 서로 서로 도와주는 그런 안전한 캠핑 문화가 정착되도록 안전에 관한 상식과 대처방안을 알아두어야 한다.
[김명환 캠핑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