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의 꽃은 동계 캠핑’이란 말은 전문 캠퍼들의 허울 좋은 말이다.
10월26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 받은 '최근 5년간 캠핑장 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캠핑장
안전사고로 29명이 사망하고 4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한다.
“강원 동해시에 위치한 한 캠핑장 텐트 안에서 자던 일가족 3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채 발견됐다.”를 시작으로 11월 매주 주말마다 사고가 발생되는 기사를 접하게 된다.
캠핑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를 보면 주로 간단한 안전 규칙을 소홀히 여겨 생긴 사고이다.
과거 필자가 캠핑 관련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행전안전부의 국민안전 관리부서 사무관으로부터 “캠핑장에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은 무엇이 있나요”라고
질문을 받았을 때, 필자는 “캠핑장 안전사고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나친 음주와 안전관리 요령 미숙입니다”라고 답변하였다. 대부분의 캠핑을 즐기는 일반인은 일산화탄소
수치에 관한 내용과 장비 사용 요령도 제대로 숙지하지 않고 캠핑을 나오는 경우가 많다.
‘캠핑 인구가 4백만이다. 또는 6백만 명이다’라는 숫자가 아닌, 국민이 안전하게 캠핑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국민여가 캠핑장이 100여 개
총 5천억이 넘는 투자가 선행되고 그 외의 지자체 및 국립공단에서 운영하는 캠핑장 수를 합하면 300여 개의 캠핑장이 있지만 캠핑안전관리에 관한 프로그램과 행사를 보면
전시 행사로만 비추어 진다.
뉴스를 통해 캠핑장 사건에 관한 전말을 살펴보면 일산화 탄소 결핍에 의한 질식사나 중독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2015년 3월22일 강화도 글램핑 화제 참사 여파로
캠핑 안전 교육은 소화기 사용법 그리고 심폐소생술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일본의 캠핑장을 보면 소화기는 관리동 샤워실 롯지등 고정식 건물이나 바비큐장에는 비치되어
있지만 텐트를 치는 사이트에는 없다. 즉 강화도 글램핑 화재 사고의 경우 고정식 천막으로 화재 발생시 위급사항으로 변화되지만, 일반 캠퍼들이 들고 다니면서 치는 텐트의
경우 화재 발생시 사고로 이어 질 확률이 적다는 것이다.
안전의 중요성을 반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하지만 현재 그리고 과거의 사고를 조사해보면 어떤 안전교육이 필수적인 것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다음은 매년 동계 시즌이 다가오면 필자가 올리는 안전 관리에 관한 내용이다.
캠핑은 이제 마니아들의 캠핑에서 가족중심의 캠핑으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동계캠핑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준비가 미흡하면 동계 캠핑의 낭만과 추억대신 추위와 고통 그리고 악몽에 시달려야 할 것입니다. 동계캠핑은 장비를 마련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안전에 관한 상식을 숙지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가족의 안전한 캠핑을 위해서 다음 사항을 꼭 지켜주십시오.
1. 난방
밀폐된 실내에서 난방 기구를 장시간 사용 시 산소량이 줄어들고 일산화탄소가 증가하는데 이는 난로의 불완전 연소로 연결되어 인체에 치명적인 일산화탄소를 발생시켜 최악의 경우 사망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텐트에서 화로대 및 부탄가스 난로 사용 시 일산화탄소 경보기를 꼭 준비하셔야 합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제품만을 맹신하시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텐트의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 줘야 합니다. 텐트의 상, 하단 벤틸레이션의 환기창을 최소 10cm 이상 열어서 산소 결핍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밀폐된 공간 안에서 고기를 구워먹는 행위, 불을 피워놓고 자는 행위는 금물입니다.
2. 보온
추운 날씨에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두꺼운 옷 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이 보온성을 유지하는 데에 더 효과적입니다. 겨울 캠핑에는 옷이 젖기 쉽고, 양말도 땀이 나거나 여러 가지 활동으로 인해서 젖어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여벌의 옷과 양말을 꼭 챙기셔야 합니다.
3. 화재
동계캠핑은 불을 이용한 장비 사용이 가장 많은 시기입니다. 소화기는 이제 필수 품목입니다. 또한 온수 보일러의 열원이 가스인 경우에는 종종 화재로 인한 사고가 발생됩니다. 자주 점검하셔야 합니다.
4. 전기
전기장판 등의 안전한 전열 기구는 대규모 캠핑장이 아닌 사설 캠핑장의 경우 전기의 전체 용량이 전열기구 등을 사용 할 정도로 용량이 많지 않습니다. 캠핑장 출발 전 전기요/매트 등을 사용 할 수 있으며 사용량은 얼마인지 체크하시고 준비해야 합니다.
전기 릴선은 전체를 다 풀어서 사용해야 합니다. 풀지 않고 사용 시 둘둘 말려진 전선이 열로 인하여 화재의 원인 제공을 할 경우가 있습니다.
5. 화상
겨울철이라 불과 전열기구 사용이 많아서 화상 사고가 많이 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경우 화상에 노출이 되어 있는 장비에 대한 안전 교육을 충분히 숙지해야 합니다. 캠핑을 떠나실 때 화상연고와 구급약을 꼭 준비해야 합니다. 옷을 입고 옷과 같이 화상이 생겼을 경우 벗기지 마시고 같이 찬물에 넣어서 식혀주시기 바랍니다. 화상의 경우 2차 감염이 더 위험 합니다. 응급처치 후 인근 병원으로 이동해 치료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주 이용하는 핫팩, 탕파(유단포) 등을 사용 시 맨 살에 닿을 경우 저온화상의 우려가 있으니 꼭 수건 등으로 감싸서 사용해야 합니다.
6. 장비
캠핑 장비 외 차량에 필요한 월동장비도 꼭 준비해야 합니다.
온수 매트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은 가스버너 구성된 제품의 경우 텐트 밖에 버너를 두어야 하며, 불편하지만 사용 후 호수에 물을 완전 제거해야 합니다.
7. 날씨
캠핑장은 대부분 깊은 산과 인접해 있거나 계곡과 강을 끼고 있는 경우가 많아 겨울철에는 폭설과 강풍 등 예상치 못한 환경 변화에 대비해야 합니다. 특히 오지 등 인적이 드문 캠핑장으로 갈 경우에는 날씨 검색을 꼭 하시고 핸드폰에 날씨관련 어플리케이션과 GPS 앱을 다운 받아 참조하셔야 합니다.
초보 캠퍼의 경우 여러 팀과 같이 캠핑하는 것이 효과 적입니다. 눈이 많이 올 경우 텐트 지붕이 내려앉을 수 있으니 자주 점검해야 합니다.
8. 건강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무리 하게 캠핑을 떠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모두가 즐기는 동계 캠핑의 가장 큰 차이점은 낮은 기온으로 인한 신체의 변화에 있습니다.
밤낮으로 바뀌는 기온 차는 관절 부위와 근육을 뻣뻣하게 만들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량을 줄어들게 합니다. 이것은 텐트 안에서 기상 시 온몸에 뻐근함을 느끼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때는 근육이 놀라지 않도록 누운 상태에서 목을 돌리는 등 천천히 스트레칭을 하며 일어나는 것이 좋습니다.
9. 음주
지나친 음주는 사고의 원인이 됩니다. 음주는 체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지만 과음할 경우 체온이 내려가 위험 할 수도 있지만 자기 자신을 컨트롤 할 수 없어 위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동계 캠핑시 음주는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0. 갑자기 졸음이 오거나 어지럽거나 술 마신 기분이 든다면 반드시 텐트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 공기 순환으로 정신이 들고 정상으로 돌아온다면 산소 부족이나 일산화탄소 중독을 의심하여 텐트내부를 점검 위험요소를 제거해야 합니다.
카라반이나 모터홈은 간접 열 공급 방식으로 집처럼 사용하면 됩니다.
“동계캠핑은 조금은 추워야 그 맛이 난다” 생각하면서 즐기시면 좋습니다. 추운 겨울 가끔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추위를 극복하면서 겨울 캠핑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동계캠핑의 최고의 적은 지나친 음주와 자신감입니다. 이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MK캠프 김명환